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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2 취중진담
    취중진담 2020. 2. 22. 03:12

    사실 취중진담을 첫발만 쓰고 끝내려 했다.
    그거 관련해서 안좋은 일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 사건 터지고나서 사흘쯤 된 날에 깊게 정리.
    한주간 천천히 정리를 하면서 깨달은 게 내 진심을 터는건데 거기에 왜 논리적 잣대가 들어가야 하느냐고.
    그 기분이 너무 개같아서 한번 시작한거, 트위터나 인생 둘 중 하나가 끝날때까지 하기로 했다.
    그런고로 이번에 쓰는 취중진담은 나름 인생에 대한 깊은 깨달음 되시겠다.

    나 군대갔었을 때부터 트친이신 분들 알음알음 아시겠지만 난 20대의 나머지 절반을 나름 고통스럽게 지내왔다.
    스물넷, 전역 한달남기고 에이 불신주의자가 마지막에는 입바른 소리 하겠지 했는데 악평만 하고 간 통신소장새끼. 
    그때부터인 것 같다.
    전역직전에 세월호 터지고 그에 대한 뉴스에 달린 댓글들은 인간군상의 안좋은 모습만 보여주기에 너무 적절한 예시였지.
    그러면서 해마다 다단계, 여자 빌미로 남 등쳐먹다가 손절하니까 뒤끝 오지게 부리는 놈, 
    자기가 밥사준다 해놓고 지갑 놓고 나왔으니 일단 내줘라, 나중에 갚는다 해서 거꾸로 얻어먹다 잠수탄 회사 한국지부 전 과장새끼
    (이쪽은 다행히도 같은 동네라 집과 연계, 테이큰이 가능했다)

    뭐 별의별일 다 겪고나니까 감정 무뎌지고 인간관계 구축에 소심해졌지. 
    원래 내 성격이 어지간하면 잘 안나서는 편인데 요 반년간 그래왔음.
    그러다가 요 근래 하나의 문제로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는데 이를 말하기 전에 하나만 물어보자.
    대인관계 구축할 자신은 차고 넘치는데 인맥 넓혀야 하는 필요성을 못느껴 안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뭐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는 나처럼 사정있어서 하고싶어도 못하는 사람은 뭐가 되냐는 뉘앙스로 접근했었다.
    그러다가 5년간 지내온 사람과 싸우다 블락까지 갔었고.
    그뒤 내가 너무 오지랖이 넓어서 괜히 참견했나 싶어 아부지 포함 친하게 지내온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백이면 백 부정적인 답변만 나오더라.
    그 사람이 넌씨눈에 답정너인 것부터 사회 고립이라는 수위 센거까지.
    이를 근거삼아 설득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선 블언블.
    5년 인연이 한순간에 무위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으며 지금도 생각나지만
    학교 후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데 오래도 끌고 댕겼나 싶을 정도.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에서 내가 느낀 점은 지금까지 내 인생은 비극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블랙코미디였다는거.
    한 6년간 사람때문에 별의별 고통을 다 받은 사람이면 멘탈갑이 아닌 이상 잘못된 길로 빠지기 마련인데 다행히도 난 사탄 취업시켜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나쁘게 변하지 않았지. 
    다만 남이 보기에 감정없는 놈으로 보일 뿐.
    근데 웃긴건 내 주변에 이건 잘못됐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불행 중 다행이었고 난 이를 깨닫기에는 너무 먼 길을 돌아서 온거 같다.

    아마 다음주 취중진담에 나올 얘기긴 하지만 자기가 잘못된 길에 빠져 일을 그르치기 전에 멈춰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야.

    이번에 내가 하고싶은 두번째 말은 앞서 말한 대인관계에 대한 태도. 이 말 그 자체에 대해서다.
    어떤 의도로 말한건지는 몰라도 공석, 사석을 떠나 절대로 해선 안될 말이었다.
    근데 그 할말 안할말 구분 못하고 날뛰는 놈들은 바보 천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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